作家 · Writer

박칼린 “하필이면 음악에 꽂혀 살아온 내 인생”

강개토 2010. 9. 6. 09:42

[뉴스엔 글 김지윤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음악감독 박칼린(44)이

20대 못지않은 에너지와 젊음을 과시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백 스테이지에서 출연자들을 진두지휘 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열정이 묻어있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보는 이들조차 숨 막히게 할 정도.

박칼린 감독은 8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음악창고’ 녹화에 옥주현, 최재림, 마이클리, 이은정 등과 함께 무대 올랐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과 함께 한 자리인 만큼 그녀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매서운 눈빛으로 악기와 목소리의 하모니에 집중했다.

박칼린 감독은 녹화를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음악이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사실 음악을 안 해도 된다”고 예상외 답변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음악은 그저 삶의 표현 방법일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산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박 감독은

“어렸을 때 부산에서 무용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무용 연습소는 너무 추웠고 피아노 학원은 너무 따뜻했다.

그래서 음악을 택했다.

4살짜리의 마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런데 음악은 너무 쉬웠고 편했다.

배웠다기 보다는

‘그거지, 그거지’ 이런 마음이 더 컸다”며 “하필 음악에 꽂혔다”고 웃으며 여유를 부렸다.

웬만한 일은 그냥 호탕하게 웃고 넘길 것만 같았던 그녀는

그러나 음악 앞에서는 완벽해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또 음악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나도 무대 위에서 노래만 하다가 15년 전 무대 뒤로 빠졌는데 너무 매력 있었다.

다시는 안 나가고 싶더라”며

“무대 위 친구들은 박수를 받지만 결국 우리 손에 놀아난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웃으며 눙을 쳤다.

박칼린은 과거 자신이 열연하던 무대를 ‘고향’이라고 표현하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연주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약 2달 정도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신장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박칼린 감독은

“한번 안 좋아진 신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는 그래서 잊고 사는 편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랑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그런다.

아픈 사람치고 무지하게 건강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드러냈다.

박칼린 감독은 이식 수술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은 아픈 것도 없고 치료할 것도 없다”면서

“살면 살고 아니면 말고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뿌리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가도 여한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물론 나도 한번 씩 집에가 창문을 다 닫아놓고 우는 타임이 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우주를 날고 싶다. 다른 별나라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사람들은 어차피 다 죽는다.

그냥 있는 대로 불사르면서 살아보고 싶다”고 자신의 인생관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박 감독은 자신을

‘대중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과 관련해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해왔다.

 매일 같은 스케줄로 살아왔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난 뒤 트위터 팔로워도 많아지고 민망해죽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최재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들은 7명의 멤버들 뒤의 백그라운드 같은 존재일 뿐이다”며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안 미워해주고 ‘물러가라’고 안해 다행이다.

백스테이지가 이렇게 부각돼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 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합창단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연습을 하고 있다.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한주는 매일 연습을 한 적도 있다”며

거제 합창대회 측에서 우리를 받아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가 민폐를 끼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들에게는 도전의 의미가 더 크다.

주어진 시간동안 얼마만큼 ‘열나게’ 할 수 있을까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칼린 감독, 옥주현, 최재림, 마이클리, 이은정과 부활이 출연하는 ‘음악창고’는

오는 9월 8일 밤 12시 25분에 방송된다.

김지윤 june@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