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커피창고

에티오피아서 커피 농사 허가받은 첫 외국인 ‘비니엄 홍’

강개토 2010. 11. 28. 07:38
ㆍ세계 14개국 200여개사가 참여한 ‘서울카페쇼’에 참석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커피 농사를 허가받은 최초의 외국인이 있다.

비니엄 홍(47·본명 홍대길·사진)이다.

천부적인 미각을 타고났다는 그는 ‘커피 맛 감별사(커퍼)’로 ‘호모 커피엔스’란 별명도 붙여져 있다.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직업을 갖고 있는 비니엄 홍은

세계적인 커피 명장들과 함께 ‘제9회 서울카페쇼’에 참석했다.

그는 카페쇼에서 아프리카 커피이야기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커피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커피문화 사진, 기구, 제품 등을 소개한다.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 그는 또 

‘커피생산 프로세스와 떼루아와 맛의 관계’란 주제로 강연회도 갖는다.

한 해의 반을 에티오피아 농장에서 보낸다는 비니엄 홍은 행사 5일 전에야 귀국했다.

25일 커피향 가득한 서울카페쇼를 찾아 그를 만났다.

비니엄 홍은 “커피는 전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품목으로,

커피는 현대인에게 기호 식품을 넘어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식품이 됐다”

“이번 서울카페쇼는 국내외 카페 전문가들이 초빙되고 세계 14개국 200여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우리나라 카페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니엄 홍은 유년시절 그의 아버지가 커피를 볶아 직접 끓여 내려 마시는 걸 보고 자랐다.

전 세계를 무대로 무역업을 하던 그는 좋은 커피를 발견할 때마다 아버지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무역업을 접고 커피로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계기는 업무차 찾은 에티오피아 커피 농장을 방문하면서부터.

 

광활하고 싱그러운 풍광에 매료됐다.

“바로 여기다”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을 “커피가 심장에 콕 박혔다”고 표현했다.

내친김에 커피의 본산지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감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또 4년 전에는 1년여의 노력 끝에

에티오피아 정부와 25년 동안의 임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커피 농사를 시작했다.

커피를 농작물로 접하면서 품질 좋은 최상의 커피열매를 얻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추출이나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이 로스팅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했고,

이젠 커피 자체의 식재료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 커피 감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커피가 좋아서 즐기는 만큼 어떤 커피의 맛과 향이 자신에게 맞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강연회의 취지도 밝혔다.

또 훌륭한 커피 감별사가 되기 위해

서울 강남에 ‘커피 농사꾼의 집’이란 연구소를 만들어

하루 반나절을 커피와 씨름하며 보내고 있는 그는

“커피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대화의 매개체가 되어 주기도 하고,

집에 찾아온 손님을 대접할 때 커피를 권하고 마시는 문화는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지만

아직 커피 문화는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다”며 잘못 수입된 커피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틈틈이 교육과 강연도 한다.

그는 “커피는 오래도록 인류의 역사, 문명의 변화와 함께해 왔기 때문에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 인생은 단지 커피 한 잔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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