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스타벅스는 1971년 시애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커피 원료와 커피 만드는 기계를 팔았다.
1982년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매장 운영과 마케팅 디렉터로 영입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하워드 슐츠는 미리 만들어진 커피를 팔자고 제안하지만 경영진으로부터 거절당한다.
그래서 슐츠는 스스로 1986년 커피 바 체인점 '일 지오말레(Il Giomale)'를 오픈한다.
1987년 스타벅스를 열었던 창업주들은 슐츠에게 스타벅스를 판다.
이후 일 지오말레 브랜드를 스타벅스로 통합시키고 체인점을 늘린다.
이후로는 잘 알려진 대로 스타벅스가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체인점이 된다는 성공 스토리다.
1971년 테리 헤클러가 디자인한 스타벅스의 로고는 다소 민망한 모습이었다.
지금의 로고와 색깔만 다를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슷한데,
가운데 동그라미 안에 있는 신화 속 주인공인 세이렌의 모습이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세이렌은 원래 반은 사람이고 반은 새인데,
서양의 화가들은 반은 사람, 반은 인어의 모습으로 묘사해 그렇게 더 잘 알려져 있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로고 속의 세이렌은 가슴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며,
두 개의 다리처럼 보이는 물고기 꼬리는 한껏 위로 벌려진 모습이다.
이 로고를 작은 가게의 간판에만 쓴다면 모를까,
대중적인 커피 체인의 로고로서 컵이나 차량과 같은 빈번하게 노출되는 대상에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했다.
이에 따라 1987년에 첫 변형이 이루어진다.
일단 기다란 세이렌의 머리를 가슴 앞쪽으로 늘어뜨려 섹슈얼리티를 약화시켰다.
또 묘사 방식도 사실성에서 벗어나 도식화된 양식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벌려진 다리(꼬리)도 다리인지 그래픽인지 애매모호해졌다.
결정적으로 색깔은 우중충한 고동색에서 현재의 녹색계열로 바꾸었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사업이 날로 번창해 해외로까지 진출하게 되자, 벌려진 다리와 노출된 배꼽 역시 문제가 되었다.
1992년 두 번째 변형이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세이렌의 크기를 더욱 확대해 원 안에 얼굴과 상체 일부만 드러나게 함으로써
배꼽 부분은 완전히 사라지고 꼬리 역시 약간의 흔적만 보이게 디자인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스타벅스의 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