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안상수 대국민사과 “부덕의 소치. 반성했고 신중 기하겠다”

강개토 2010. 12. 26. 14:10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최근 ‘룸살롱 자연산 발언’ 등 설화 파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여당대표로서,

 저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저는 지난 며칠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 반성의 시간을 통해서 여당대표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느끼고

앞으로 여당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안 대표는 “당을 화합시켜 집권여당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더욱 진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여러분께 다가가

서민생활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그대로 읽은 후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은채 급히 당사를 빠져 나갔다.

 안 대표의 이날 대국민 성명은 잇단 실언으로
당내 불만이 점증하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몇몇 발언도 문제되고 해서
사과하면서 마무리짓고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27일 당 최고위 참석을 시작으로
28일 육군 7사단 방문, 30일 양로원 방문 등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포스트 안상수 대안부재론’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내년 4월 재보선까지 안 대표 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미 훼손된 리더십을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 시각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갑자기 대표가 홍준표, 이재오, 정몽준이가 될 경우 오는
정치적 파장을 누구도 당장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안 대표로 당분간 갈수 밖에 없다”며
“‘식물대표’라는 이름처럼 안 대표의 추락한 지도력은
내년 재보선까지 회복되지 않은채 비틀거리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안 대표의 사과성명에도 일제히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 국민은 안 대표가 반성이라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사퇴라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정당이 부끄러움을 포기하는 것은
정당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반성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말로만 반성한다는 것은 국민을 또 한 번 우롱하는 것”이라며
“여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잘못된 것을 느끼고 책임지고 싶다면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상수 대표의 사과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어려운 시기에 여당대표로서,

저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지난 며칠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반성의 시간을 통해서 여당대표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느꼈습니다.
앞으로 여당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을 화합시켜 집권여당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더욱 진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여러분께 다가가, 서민생활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동영상 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