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신문

스티브 잡스 타계

강개토 2011. 10. 6. 12:15

 

 

20년째 검은티?..잡스,누구보다 ‘까다로운 미감’의 소유자

헤럴드경제

 




검은색 이세이미야케 터틀넥(니트웨어)과 리바이스501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스니커즈.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20년 넘게 이 패션을 고수해왔다.

멋을 부릴줄 몰라서?

아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 지독하게 멋을 부렸다.

 

그리고 그것은 전략이기도 했다.

'잡스'하면 전세계인들이

 '아하,.그 스타일!'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할 일종의 전략적 스타일링을 구사한 것.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일관성있는 패션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소개하는 애플 제품의 혁신성을 오히려 더 도드라지게 했던 것.

그에따라 그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패션이 유행했을 정도다.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는 잡스의 선택으로 한국에서도 '대박'을 치기도 했다.

잡스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세이미야케의

 검은 터틀넥을 어떤 옷 보다 맘에 들어했다.

목을 절반 쯤 덮는 검은 니트를 좋아해 단종된 이 니트웨어를 특별주문해 입었다.

목선을 몇㎝까지 올라와야 하느냐까지 따질 정도로 까다로왔다.

그리곤 사시사철, 어디서나 이 스타일을 고집했다.

여름엔 조금 얇은 소재로, 겨울엔 캐시미어가 함유돼 보온성을 살린 소재인 것만이 다를 뿐이다.

 

 

 

 

그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자신이 앉을 의자까지도 까다롭게 골랐다.

 

잡스가 선택한 까만색 1인용 소파는

20세기초 혁신적 근대예술운동을 이끌었던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디자인.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르 코르뷔지에가

가구디자이너 샬롯 페리앙과 함께 만든

 '그랑 콩포르(Grand confort·위대한 편안함)'라는 이 소파는

오늘날 불세출의 디자인으로 꼽히는 의자.

최고의 건축가가 보여준 완벽한 디자인을 애플 또한 지향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선택이었다.

 

 

 

 

잡스는

 

"내가 거실에 유일하게 두는 것은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일본계 미국 가구디자이너) '라운지 암 체어'다.

그는 나무의 영혼까지 어루만진 장인이다"

고 말했다.

평소

'위대한 제품은 취향(taste)이 일궈낸 성취'라고 강조해온

잡스는

"당신도 최고의 물건을 써보고 그걸 삶과 일에 반영하라"

고 조언하곤 했다.

 

 

 

 

 

 

잡스의 위대함은 이처럼

자신의 취향을 더없이 까다로운 꼭지점으로 한없이 끌어올린데 있다.

그 정점에 오르면 군더더기는 더이상 필요없고,핵심만 남게 된다.

 

 

 

 

이처럼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까다로운 디자인철학을 지닌

스티브 잡스 옆에는

조나단 아이브라는 위대한 디자이너가 있었다.

 

아이브는

 '레스 이즈 모어'(간결한 것이 더 많은걸 보여준다)라는

디자인철학을 제시했던 디터 람스(78)를 흠모했다.

결국 애플의 디자인들은 디터 람스의 철학에 뿌리를 둔 셈.

 

 

 

 

 

 

미술비평가인

정준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은

 

"세상사람의 취향을

이런저런 걸 장식한 걸 좋아하는 사람 절반과,

모든 걸 덜어낸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눈다면 잡스는 그 중 후자를 선택했다.

절반은 포기하고 절반만 선택한 것"

이라고 평했다.

 

그는

"흔히들 디자인을 장식의 의미로 생각하는데

잡스는 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경지까지 넘어서며 오로지 본질을 추구했다.

뼛속까지 단순함을 추구한 미니멀리스트였다.

그 결과 오늘날 애플을 종교로 만들었다"

고 밝혔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m.com

 

 

 

 

"스티브 잡스, 그는 이렇게 서서히 스러졌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서울=뉴스1)





45세인 2000년 9월 13일스티브 잡스가 애플 컴퓨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AFP) News1





2004년 6월 28일 스티브 잡스가애플 아이튠을 공개하고 있다.

잡스는 2004년부터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사진=AFP) News1





2010년 9월 1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TV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 News1





2011년 6월 6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아이클라우드를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다. (사진=AFP) News1





 

2011년 8월 28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완전히 물러난 후로 병마에 몸이 앙상하게 말라 친구의 부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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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기 넘쳤던 잡스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표지 사진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췌장암 재발 이후

연일 수척해진 모습으로 신문을 장식했던 그이기에,

30~40대 시절의 건강했던 모습이 누리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1981년 10월 경영 전문 잡지 'INC.'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잡스는

'이 남자 비즈니스를 영원히 바꿨다'

라는 타이틀과 함께 소개됐고,

잡지는 당시 IT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퍼스널 컴퓨터'를 주목했다.

이후에도 잡스는 종종 시사지와 IT 전문지를 오가며 표지를 장식했다.

1982년에는 미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IT 산업의 선두주자로 잡스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타임지에 등장했고,

84년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퍼스널 컴퓨터와 함께 맥월드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1988년 33살의 나이로 등장한 뉴스위크 매거진의 표지는 특히 눈길을 끈다.

옆으로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와 살짝 미소를 띤 얼굴이 자신감으로 빛난다.

췌장암으로 급격히 수척해진 타계 직전의 모습과는 사뭇 비교되는 사진이다.

 

 

1985년 애플사를 떠난 잡스는

1997년 12년 만에 극적으로 복귀,

2001년 아이팟을 시작으로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 등을 출시하면서 대성공을 거둔다.

그가 복귀한 이후 포춘지는

1998년 11월 '애플을 살린 스티브 잡스'라는 제목으로 그의 성공적인 복귀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이 표지에서는 잡스의 자신만만한 포즈와 여유로운 미소가 눈에 띈다.

 

 

이 외에도

2006년 미국의 영향력 있는 잡지 뉴욕(New York)

애플의 i 시리즈에서 본딴 '나는 신(i God)'이라는 타이틀로 커버 페이지에 등장했고,

2007년 일본의 맥 매거진에 빌 게이츠가 잡스의 등을 밀어주는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명연설로 기록되는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Do What You Love)'

동영상도 다시금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연설 중 나온

"Stay hungry, Stay foolish(계속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라는 명언은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
ha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