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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구세대?)

강개토 2008. 2. 16. 23:36





이 그림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구세대?)
먼저 이 책의 한 장면을 보고 나서 이야기를 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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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그린 e. o. 플라우엔은 1903년에 태어나서 1944년 사망했다.

그는 1933년 정치 풍자만화로 나치에 의해 작품활동이 금지되기도 했다.
다행히 1934년 공모전에 당선되어 만화를 다시 그릴 수 있게 되었고
(당선자에게는 취업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게 해주어야 했었다.)
그때부터 1937년까지 그렸던 만화가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다.
e. o. 플라우엔의 본명은 에리히 오저로 그 유명한 에리히 케스트너와도 친구 사이였다.
이미 에리히 오저라는 이름으로는 활동할 수 없었기 때문에 e. o. 플라우엔이라는 가명을 써야만 했던 것이다.

1944년초에 e. o. 플라우엔의 이웃이 그가 반나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밀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즉각 체포되었고, 사형언도를 받기 전에 유치장에서 자살했다.

파시즘의 눈에는 이 유머러스하고 낙천적인 사람 하나도 용납될 수 없었다.
나는 이 만화를 언제 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국민학생 시절에 보았던 것 같다.
나는 이 만화가 그때도 이미 40년전의 만화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이 만화가의 비극적 생애도 알 리가 없었다.
어쩐지 다시 보면 웃다가도 눈물이 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