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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카데미 영화상

강개토 2008. 2. 22. 13:14

 

[할리우드통신] 리처드 콜리스 선정 '아카데미 운 억세게 나쁜 영화& 배우들'

 [프레시안 무비 신영/기자]

   제80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24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과연 올해는 어떤 작품과 배우들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을까.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은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
코엔 형제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사실상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녀주연상 부문에서는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어웨이 프롬 허>의 줄리 크리스티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주목되는 또 한가지 사실은, 과연 코엔 형제감독이 4개의 트로피를 받을 수있을 것인가하는 점이다.
코엔 형제감독은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편집상 4개부문에 노미네이트돼있다.
편집상에 후보로 오른 로더릭 제인스는 코엔형제의 가명이다.
만약 4개를 받게 된다면, 아카데미 역사상 지난 1953년 월트 디즈니 이래 처음이다.
 당시 디즈니는 실사와 애니메이션, 다큐 등 각 분야에 서로 다른 작품으로 노미네이트돼 상을 받았었다.
코엔 경우는 단 한편의 작품이란 점이 다르다.
지금까지 아카데미상을 동시에 3개 받았던 경우는 빌리 와일러, 제임스 L 브룩스, 제임스 카메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뿐이다.
  
  
주노
한편, 로이터 통신은 1100명의 성인관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깜찍한 십대임산부 이야기 <주노>를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25%, <어톤먼트>는 20%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31%가 <스위니 토드>의 조니 뎁을 지목한 반면,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받아야한다는 응답은 후보자 5명 중 4위인 15%에 불과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로는 <주노>의 엘렌 페이지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평론가들과 일반 관객들의 영화평가 기준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둘러싼 이른바 '자격'논란은 어제 오늘 시작된 일이 아니다.
타임지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리처드 콜리스는 최근호(25일자) 아카데미 특집기사에서
"아카데미영화상 수상이 반드시 영화의 질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시민케인><킹콩><오즈의 마법사><사이코><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분노의 주먹><택시드라이버>
영화사에 기록된 걸출한 작품들이 아카데미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
 
찰리 채플린, 그레다 가르보, 케리 그랜트, 바버라 스탠윅 등도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명배우들로 꼽힌다.
  
아카데미는 명감독, 명배우들을 너무 늦게 인정하는 경향도 강하다.
그 결과 , 명감독 명배우들의 전성기때 뛰어난 작품들을 외면하다 뒤늦게 범작에 트로피를 안겨준 경우가 적지 않다.
<분노의 주먹><택시드라이버><좋은 친구들> 때는 아카데미를 받지 못했다가
홍콩영화 <무간도> 리메이크판인 <디파티드>로 한을 푼 마틴 스코세지가 대표적인 경우다.
  
  
 
리처드 콜리스는 올해 아카데미상 경우
작품상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데어 윌 비 블러드>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니컬하게 전망했다.
 
남우주연상도
 
<스위니 토드>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조니 뎁이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대니얼 데이 루이스에 밀릴 가능성이 높고,
 
여우주연상은
<어웨이 프롬 허>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노부인을 연기한 줄리 크리스티가 받아야하겠지만
<장미빛인생>의 마리옹 코티아르가 받을 것으로 콜리스는 전망했다.
  
다음은 리처드 콜리스가 뽑은
'아카데미 운 억세게 나쁜 영화&배우' ,
그리고 '아카데미 운 억세게 좋은 영화&배우'이다.
  .
  
  ★아카데미 운 억세게 나쁜 영화&배우
  
  
킹콩(1933) : 아예 후보에도 오르지 못함
  시민케인(1941) : 존 포드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에 작품상을 빼앗김
  사이코(1960) : 노미네이트 안됨.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1960) : 노미네이트 안됨
  펄프 픽션(1994) : <포레스트 검프>에 패배
  제임스 스튜어트 : 1946년 <멋진 인생>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우리생애 최고의 해>의 프레드릭 마치에게 양보.
  말론 브랜도 : 1951년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로 노미네이트. <아프리카 여왕>의 험프리 보거트가 수상.
  제임스 딘 : 1955년 <에덴의 동쪽>으로 노미네이트.수상은 <마티>의 어네스트 보그나인
  로버트 드니로 : 1976년 <택시드라이버>로 후보지명받음. 수상은 <네트워크>의 피터 핀치.
  베티 데이비스 : 1934년 <인간의 굴레>에서 명연기를 펼쳤으나 후보지명 못받음.
  제시카 랭 : 1981년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로 극찬. 그러나 노미네이트받는데 실패.
.
  ★아카데미 운 억세게 좋은 영화 & 배우
  
  
록키(1976) : <대통령사람들><네트워크><택시드라이버>등 걸출한 작품들을 제치고 수상
  보통사람들(1980) : <분노의 주먹><엘레펀트맨> 밀어내고 작품상 수상.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 강력한 경쟁작 <라이언 일병구하기> 제치고 수상
  크래쉬(2005) : 감독상 수상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이 작품상까지 받아야했다는 비난 쏟아짐.
  그레이스 켈리 : 1954년 <컨츄리걸>로 노미네이트. 경쟁작인 <사브리나>의 오드리 헵번에 이김
  캐서린 헵번 : 1967년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수상. 그러나 <보니 앤드 클라이드>의 페이 더너웨이가 더 많은 격찬을 받았음.
  루이스 플레쳐 :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새>로 수상. 그러나 프랑스 영화 <아델 H 이야기>의 이자벨 아자니 연기가 더 뛰어났다는 평가가 쏟아짐.
  기네스 펠트로 : 1998년 <엘리자베스>의 케이트 블랜칫을 제치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여우주연상 수상.


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