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장훈(34, KCC)은
육두문자를 써가며 거칠게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두 개를 연속으로 받고 퇴장 당했다.
서장훈의 퇴장 이후 KCC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1차전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다.
이날 서장훈의 행동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
KCC의 승리를 보기 위해 만원 관중으로 가득 메운 전주 홈팬들 앞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로기 때문에 서장훈의 행동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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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은 자신에 대한 심판 판정 문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냉정했어야 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는 이날 경기의 분위기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서장훈은 왜 참지 못했을까.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던 그가 또 다시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짚어보자.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서장훈에 대한 견제가 유난히 심했다.
그만큼 서장훈의 존재는 삼성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규섭이 전담으로 수비를 맡았지만, 이정석이나 강혁 할 것 없이 서장훈이 공만 잡으면 더블팀이 들어왔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서장훈에게 집중되는 거친 수비에 심판의 휘슬이 번번이 불리지 않았던 것.
전반까지만 해도 서장훈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묵묵히 심판 판정에 수긍했다.
가끔 어필을 하려다가도 심판의 주의에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던 중 당연히 반칙을 불 줄 알았던 서장훈에게 오히려 심판은 공격자 3초 위반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때도 서장훈은 공을 심판에게 넘겨주며 쓴 웃음으로 항의를 대신했다.
후반 들어서 상대 수비는 더 거칠어지는데 심판의 휘슬은 계속 울리지 않았다.
서장훈은 억울한 마음이 들 법도 했다.
그러다 또 다시 이어진 거친 수비에 서장훈이 항의를 하자 심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경기를 진행하려 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서장훈은 결국 폭발해버린 것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허재 감독도 서장훈의 퇴장에 대해
" 장훈이나 심판이나 누구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문제 " 라고 짧게 답했다.
허 감독은 서장훈의 잘못도 인정하지만, 심판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표현한 것이다.
한국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서장훈.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후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책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8-04-07 서민교 기자(11coolguy@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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