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
민주개혁 세력의 상징으로 통했던 '386 의원'들이 18대 총선에서 대거 낙선했다.
1980년대 운동권 주역들인 '386'은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새천년민주당에 '수혈'된 뒤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문했다.
정권 실세였던 권노갑 고문을 2선 후퇴시키며 민주당 쇄신운동을 주도한 것도 386이었고,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바람'을 만들어내며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것도 386이었다.
2003년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뒤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여당을 만들어낸 이들도 386이었다.
당시 당선된 초선의원 108명 중 일부는 노무현 탄핵풍에 배지를 거저 달았다는 의미로 '탄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당선된 초선의원 108명 중 일부는 노무현 탄핵풍에 배지를 거저 달았다는 의미로 '탄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들은 혹독했던 통합민주당 공천과정에서도 108명 중 54명이 살아남을 만큼 강인한 생존력을 과시했으나 끝내 마지막 관문은 통과하지 못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의 맏형격인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의 맏형격인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숙명의 라이벌인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고,
재선의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도 막판까지가는 접전 끝에 분루를 삼켰다.
3선 고지를 향해 뛰던 임종석 의원(서울 성동을)도 여론조사 경선까지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당 공천을 따냈으나
정작 본선에선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인영 의원(구로갑)도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으나 낙마했다.
임종석 |
전대협 2기 출신인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과 전대협 3기 출신으로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의원(경기 수원권선)도 낙선했다.
살아남은 386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당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재성 의원(경기 남양주갑)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친노 세력 중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친노 세력 중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윤후덕(경기 파주),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김성환(서울 노원병), 김경협 후보(경기 부천원미갑)는 낙선했다.
적진인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유시민 의원의 도전 결과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비리 기준'에 걸려 민주당 공천조차 받지 못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했다.
이들의 퇴조로 민주당 내 세력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조남규 기자
조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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