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조순형 “부자 외엔 사람이 없나”

강개토 2008. 4. 25. 16:22
   
[서울신문]
이 대통령,하나하나 하는 걸 보면 대단히 잘못됐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2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Mr 쓴소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매서운 비판을 가했다.

그는 하루 전 발표된 청와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결과에 대해
“‘강부자 내각’에 이어 ‘강부자 청와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 대통령이 국정지표에서 제시한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평균재산 35억 이상에 버블세븐 부동산을 소유한 재산가가 아니면 고위공직자를 할 사람이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이 대통령이 인재를 구하지 않고 그저 주변에서 아는 사람,가까운 사람,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 위주로 인사를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사회적 소모’라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반론에 대해
“물론 맞는 말이지만,재산가·자산가들이 만든 국가정책은 국민의 불신을 사게 될 것”이라며
 “자수성가했다고 자부하는 이 대통령이 부자들의 성에 갇혀 세상을 잘못 보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등의 농지 보유 문제를 언급하며 “(그들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논란이 된 인사들의 신분을 보더라도 농지를 취득하고 보유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고 말한 뒤
“여러가지 정황증거를 보면 농지법을 위반해 위장전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산공개 과정에서 드러난 고위공직자들의 직계 존비속 재산공개 거부 역시 조 의원의 쓴소리를 피해가지 못했다.

조 의원은 “물론 재산공개 거부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고위공직자로서 법망에 틈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해 피해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떳떳하게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는 것이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재산헌납 약속에 대해 “더 이상 늦추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해야 한다.
자꾸 재산헌납을 늦추게 되면 국민의 불신이 계속 쌓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조 의원은 24일 있었던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초청받지 못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국민통합’에 어긋나는 처사를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총선에서 18석이나 얻은 제3당의 대표를 배제한 것은 아주 속좁은 조치”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 자신의 생각인지 주변 정무파트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잘못됐다.”며
“선진당 외에도 민노당 등 의석을 가진 정당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가 됐어야 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22일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18대 총선 당선자들과 축하 만찬을 벌인 일에 대해 “그 역시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17대 국회 임기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한나라당 당선자들만 불러 축하연을 벌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국내 정당에는 경쟁자가 없다.외국 지도자가 나의 경쟁자다’라고 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빌려
“그런 분이 어떻게 한나라당 당선자만 불러 폭탄주를 돌리고,돌아다니면서
 ‘너는 누구한테 이겼지,누구한테 이겼지’라고 거명까지 할 수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행동은 17대 국회의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정말 큰 뜻과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면 말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에서 입증이 되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