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친일인명사전 명단 발표에 강한 반발... "정권교체 아직 안 됐다"
[오마이뉴스 송주민 기자]
[오마이뉴스 송주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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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5분 후, 갑자기 회견장 문 앞에서 고성이 들려왔다.
"XX들아! 청산할 것은 친일파가 아니라 빨갱이 친북좌파들이다."
국가쇄신국민연합 봉태홍 집행위원장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29일 10시부터 진행된 친일인명사전 발표에 크게 반발하며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봉 대표는 "민족문제연구소 여기 친북단체 아니냐"며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 박정희˙안익태 등을 친일파로 몰았다"고 외치며 회견장 쪽으로 들이닥쳤다.
급작스럽게 닥친 보수단체 회원들로 인해 이를 저지하려는 주최 측 회원들과 격한 몸싸움이 일어났고, 심한 욕설도 오갔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계속해서 "태극기를 없애고 전국을 붉은 깃발로 물들게 하려는 놈들 가만 안 두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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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지배 했지만 우리 잘 살게 하지 않았냐"
봉 위원장은 "젊었을 때 깡패짓 했다고 그 사람이 나중에 변호사가 돼서도 깡패인가"라며 친일인명사전 명단 발표를 맹비난했다.
봉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남기 위해 일본군 장교를 했지만 후에는 대통령이 돼어 나라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 아니냐"
"안익태 선생도 비록 친일행각을 했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애국가를 만든 분 아닌가"라는 등의 주장으로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를 두둔했다.
함께 온 30여명의 회원들은 한 목소리로 "옳소"라고 외쳤다.
"객관성이 전혀 없는 친북좌파 단체가 발표한 이 결과를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옆에 있던 회원들도 "나라 살린 박정희가 왜 친일파냐" "아직 정권교체가 안 된 것 같다"는 등의 발언으로 목소리를 보탰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두둔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우국충정'에서 온 권신웅씨(69)는 "일본이 비록 36년간 식민 지배를 했지만 도로와 철도를 다 놔주고, 결국 우리를 잘 살게 하지 않았냐"며
"'5·16 군사혁명' 이후 한일합작으로 통해 서로 발전해 갔으면 이제 덮어가야지 왜 친일을 따지냐"고 성토했다.
이어 권씨는 "3·1운동 참여자 중에 대한민국 건국시에 참여한 사람이 얼마나 되냐"며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프레스센터 1층 로비에 대기하며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회견이 끝난 오전 11시 경에는 큰 소란 없이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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