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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코너리 "스코틀랜드인 된 것이 인생 바꿨다"

강개토 2008. 8. 27. 06:27


고향 에든버러에서 자서전 발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스코틀랜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숀 코너리가 자서전을 발간하고 자신의 성공이 스코틀랜드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26일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코너리는 자신의 78번째 생일인 25일 고향인 에든버러에서 폐막한

세계적인 도서축제인 제25회 에든버러 북페스티벌에서 `스코틀랜드인 되기(Being a Scot)'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공개했다.



 

자서전은 코너리가 1962년

007 시리즈 `닥터 노'에서 제임스 본드

로 출연하기 전 조랑말이 끄는 수레로 우유 배달을 했던 어린 시절,

축구에 대한 열정, 학창 시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책에는 스코틀랜드의 역사, 시사, 문화를 담은 개인 소장 사진 400여장이 수록돼 있다.



열정적인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인 코너리는 "스코틀랜드인이 된 것이 내 생을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바하마에 살고 있는 그는 스코틀랜드가 완전한 독립을 쟁취해야 스코틀랜드로 영구 귀국할 것이라고 천명할 정도의 열혈 독립투사다.

그는 자서전의 발간이 당초 TV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으나 원고를 준비하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책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코너리는 또 스코틀랜드 국가당의 당수인 알렉스 새먼드 등 청중 6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스코틀랜드 역사 교육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부 잉글랜드 왕과 여왕에 관한 것 밖에 없고 스코틀랜드는 거의 언급이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것이 `닥터 노'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학교 생활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5살 때 읽기와 쓰기를 배운 것이 나의 처음이자 가장 큰 행운이었다. 13살에 학교를 떠난 이후 어떤 공교육도 받지 않았다.

축구선수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을 느꼈을 때 학교를 떠나 독학을 한 다음 극단으로 향했다."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2006년 코너리를 현시대에 가장 천재적인 영화 스타 7명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코너리는 지난 2003년 `젠틀맨 리그' 이후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가 무르익고 있다고만 밝힌 채 "이게 뭔지는 나도 잘 모른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