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의영화창고

영화 [시] 포스터촬영현장

강개토 2010. 4. 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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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포스터 촬영현장

 

"포스터 작업이요? 아마 선생님 촬영하던 그 당시에는 포스터 따로 찍는 일이 없었죠?"
"네 없었어요, 그냥 촬영하면서 스틸사진에서 그 상황에 맞는 것을 계속 추렸죠."
윤정희, 문희, 남정임. 한국 영화사에 1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던 그 시절, 한국영화 최초의중흥기를 맞던 그 시절의 이야기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구본창 작가와 윤정희 배우

3월 15일, 분당의 어느 스튜디오. 오페라 아리아와 피아노 소나타가 번갈아 흘러나오는 이 곳에 구본창 사진 작가와 한 시대를 풍미한 대한민국의 전설적 여배우 윤정희가 만났다. 언뜻 보면 음악 감상실 같기도 하지만 이 곳은 영화 [시]의 포스터 촬영현장. 분주했던 촬영을 잠시 멈추고, 다음 컨셉의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구본창 작가가 오디오를 만지며 말한다. "아까 그 노래, 다시 한번 틀게요. 제가 좋아해서..." 그러자 배우 윤정희가 웃으며 대답한다. "나도 좋아합니다" [오아시스][밀양]을 만든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시]는 70년대 우리나라 여배우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배우 윤정희의 15년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평소 이창동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구본창 작가. 오래 전부터 존경해왔던 배우 윤정희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포스터 촬영에 참여했다.

 

 

 

쉴새 없이 울려대는 셔터소리, 부단하게 움직이는 두 사람 너머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소탈한 모습으로 구본창 작가 옆에서 연신 사진을 찍는 이 사람,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닌가. 이 소박한 스튜디오에 나라를 대표하는 대가들이 모여있다니,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여전히 소녀 같은 미소를 지닌 윤정희에게 15년의 세월의 간극이란 없었다. 조곤조곤히 설명하는 구 작가의 말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는 그녀는 천상 여배우였다. 찍힌 사진을 하나하나 넘겨가며 윤정희와 확인하는 구본창 작가의 손길도 분주하다. 자기 자신의 작품세계에 포함시킬 수 있을만한 작품에만 참여하는 구 작가에게 포스터 촬영이란 단순한 사진작가의 업무가 아니라 작품활동의 연장선인 셈이다.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 그리고 구본창작가 까지. 거장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2010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시]는 후반작업을 마치고 오는 5월,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콘텐츠 제공언니네 홍보사,   사진언니네 홍보사 ,   언니네 홍보사

 

 

[박스 인터뷰] 윤정희 배우와 구본창 사진작가

 

 

  [시]를 선택하신 이유?
   
구본창 : 글쎄요, 물론 이창동 감독님도 제가 존경하는 분 중에 하나지만 사실은 윤정희 선생님 때문에 찍었다고, 이 자리가 아니라도 이야기 하겠지만 윤선생님을 평소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정말 존경하던 배우 중에 한 분이신데, 이렇게 연세가 드신 후에 포스터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게 아주 특별한 계기라고 생각해서 제가 만사 제치고 이렇게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윤정희 : 정말 감사합니다.

 

 

  (구본창에게) 배우 윤정희와 작업한 소감은?
   
구본창 :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것과 물론 저는 뵌 거는 딱 한번, 잠깐 스친 것뿐이고 영화를 통해서만 주로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크게 제가 상상한 것과 다르진 않으신 것 같아요. 그냥 부드러우시고, 또 가지고 계신 기품이 있으시고 그런 걸 제가 오늘 촬영에서 뽑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윤정희에게) 구본창 작가와 작업한 소감은?
   

윤정희 : 같이 한번 옛날부터 했으면 그랬는데, 이런 좋은 작품과 만나게 된 게 저는 기쁘고요, 참 저를 편하게 해주시니까, 제가 저절로 감정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오늘 촬영 컨셉은 어떤 건가요?
   

구본창 : 저는 윤정희 선생님, 미자의 역할에서 가지고 있는 약간의 한스러움과 그리고 우리의 수수께끼 같은 마지막 사라지는 것 그리고 상황과 다르게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런 세가지를 좀 더 복합해서 표현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촬영 소품들이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
   

구본창 : 동백꽃은 거기 책에도 잠깐 언급이 됐지만, 떨어질 때에 아무 속절없이 그냥 꽃이 핀 채로 '탁' 죽음과 같이 떨어지는 것이 굉장히 평소에도 제가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봄에 우연히 지나다가 봄이 가까워 오니까 동백꽃을 팔더라고요 이게 산 게 거의 한달 반 됐어요. 봉오리가 있는 것을 사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에 피기 시작했는데, 딱 바로 포스터를 찍게 되어서 제가 그냥 조화보다는, 실제로 꽃을 기다렸다 촬영하듯이 오늘 아주 새빨간 색깔이 나와서 저도 기쁩니다.

윤정희 : 좋은 소식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윤정희 : 저는 사실 제 남편하고 저하고 참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요. 근데 이렇게 훌륭한 작가와 같이 이렇게 만날 기회로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같이 어떤, 전람회를 하고 싶어요. 우리가 언젠가는 한번 하자, 이런 꿈을 갖고 있고요. 저는... 계속 좋은 영화 만드는 걸 기다리고 있고요. 항상 희망을 갖고 있어요.

 

 

 

 

  (구본창에게) 시나리오 보신 소감은?
   

구본창 : 글쎄요 뭐 짧은 시간 읽고 이것을 준비 했기 때문에, 확실히 이창동 감독님은 사회의 구석구석에 어두운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잘 조명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직업도 그렇고 그 사람의 삶이라던가, 그런 것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리고 윤정희 선생님을 그 역할에 찾아내신 것에 대해서 굉장히 저도 새롭고 신선한 기분이 듭니다.

 

 


[시] 포스터촬영 (스케치 영상) 

 

[시] 포스터

 

 

 

 

 



배우 윤정희는?

1966년 1200:1의 당시로서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하여 67년 [청춘 극장]으로 첫 데뷔했고, 한국영화 황금기로 불리는 60년대에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3회 수상했고, 청룡영화제 인기상은 7회나 수상했으며.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와 프랑스 도빌아시아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1994년 [만무방] 이후, 15년 만에 이창동 감독의 [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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