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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勝-최단시간 골…‘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강개토 2010. 6. 13. 14:30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무결점에 가까웠다. 그리스는 한국에 그라운드 전체를 장악당한 채 발도 제대로 못 뻗어보고 무너졌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그리스는 '양박쌍용'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볼 점유율은 50대 50이었지만, 슈팅 수는 3배(한국 18개, 그리스 6개)나 앞섰다. 유효슈팅 수도 7대 2로 압도했다.

 그리스의 필살기로 알려진 '장신을 활용한 세트피스'는 민첩하고 탄탄한 한국 수비 앞에 날카로움을 잃었다.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와 요르고스 사마라스 등 장신들의 머리는 튀어 올라오지 못했다.
그리스는 한국(6개)의 2배나 되는 코너킥을 찔러댔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킨 것은 오히려 한국이었다.
차두리 등 우리 수비는 공격의 활로까지 뚫으며 결국 결승골(이정수)까지 뽑아내며 그리스를 유린했다.

 
 그리스는 오프사이드를 4차례(한국 1차례)나 범하며 맥이 끊겼다.
지역 예선에서 11경기에서 10골을 넣은 그리스 공격수 게카스나, 기성용의 셀틱 동료 사마라스 등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사마라스는 패전 뒤 "한국의 압박이 뛰어났다"며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이 매우 타이트했다"고 패인을 곱씹었다.
기성용과 김정우의 영민한 플레이에 공격의 혈이 막혔음을 인정한 것.

  ▶역대 최단시간 골 =한국은 경기 시작 단 7분만에 이정수의 선제골로 월드컵 본선 경기 사상 최단 시간 골을 기록했다.
                          2002 한일월드컵 3-4위전 터키와 경기에서 이을용이 터뜨린 골(전반 9분)보다 2분 빠른 것.
                                           일찌감치 그리스의 기를 꺾어놓은 한국은 부담과 긴장을 떨치고 유감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첫 원정 1차전 완봉승 =그리스전은 역대 본선 출전 사상 네 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원정 첫 경기 승리를 무실점으로 낚아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에 폴란드를 2-0으로 눌렀지만 안방에서였고, 2006년 토고전(2-1승)에서는 상대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제 이역만리, 낯선 환경에서도 허둥대지 않고 침착한 수비로 상대를 꽁꽁 묶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