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풀

목순옥 여사 별세...'故천상병 시인 뒷바라지 삶' 팬들 회자

강개토 2010. 8. 27. 12:05

목순옥 여사 별세...

 

 

故 천상병 시인의 아내 목순옥 씨 별세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시 '귀천'의 한구절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던 날…’을 

떠올리게 하는 고인의 삶과 의지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목 여사는 1935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오빠의 친구였던 천 시인과 1972년 결혼했다.

‘가난’을 직업으로 삼았던 남편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사람이었다.

 

천상병 시인은 1993년 간경변으로 별세하기 전까지 작품안에서 소박한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노래했다. 

 

이승에서의 삶을 소풍으로 표현한 시 ‘귀천’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천상병 시인의 자유분방한 작품활동 뒤에는 목순옥 여사의 무한지지와 믿음이 있었다.

목 여사는 평생을 무직으로 살았던 천 시인을 뒷바라지하며 응원 했다.

 

남편의 열혈 팬이자 후원자였던 목 여사는

1985년부터 서울 인사동에 시 제목을 딴 전통찻집 ‘귀천’을 운영,

시인들 소통의 창이자 그 의지를 이어 받고자 하는 이들의 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천상병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고인 추모 사업을 벌였던 목순옥 씨는 

지난해 12월, 무료 시화전을 기획해 남편의 시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사진 = 천상병을 사랑하는 사람들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