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풀

한용운 vs 호묘사모 - 님의침묵

강개토 2010. 9. 21. 13:04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처럼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기에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일인 것 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 - 호묘사모

cafe.daum.net/homyosamo

 

cafe.daum.net/homyosamo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A/S센터 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처럼 굳고 빛나던 옛 전화주소록은 차디찬 기계조각이 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향기로운 첫통화의 기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컬러링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디자인에 눈멀었습니다

핸드폰구입도 사람의 일이기에 만날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모든 자료를 다시 입력해야한다는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새 핸드폰을 깨는 일인 것 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핸드폰의 메모리칩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벨소리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