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왕 모씨와 어머니 구 모씨 직접 인터뷰 | ||||||
영화 ‘과속스캔들’에 출연하며 아역스타로 등극한 왕석현의 아버지 왕 모씨가 아들의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어머니 구 모씨는 남편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 남동생 왕석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의 부모로부터 서로 다른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왕석현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왕석현(7)이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왕석현은 2008년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 ‘과속스캔들’로 데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깜찍한 외모는 물론 다소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가
인기를 끌며 여러 영화제에서 아역상을 수상했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뮤지컬, TV CF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그의 연예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속사가 법정 소송에 휩싸인 것.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왕석현의 아버지 왕 모씨는
소장을 통해 “왕석현의 엄마 구 모씨가
공동으로 양육권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엔터테인먼트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며 “(아이의) 다른 법적 대리인인 나의 의견이
배제된 계약은 무효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씨는 왕씨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왕석현이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왕씨가 알고 있던 일인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왕석현의 소속사 다즐 엔터테인먼트 역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해 왕석현과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가 미성년임을 감안해 법적 대리인인 왕석현의 어머니와 협의하에 정당한 절차를 밟았으며
계약 후에도 아버지와 몇 차례 만났기 때문에 왕 모씨가 계약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
또 “1년 전부터 꾸준히 소속사와 함께 활동을 해오다가
이제 와서 계약을 무효화해달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아버지 왕씨 “더 이상 석현이 연예 활동 시키지 않겠다” 현재 홀로 부산에 머물고 있는 왕석현의 아버지 왕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거의 피해오던 왕씨는
아들의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 이유와 현재 자신의 입장에 대해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그리고 아들의 수익 문제로 소송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일부 추측에 대해서는
“돈 때문은 절대 아니다”고 못 박았다.
“변명이 될지는 몰라도 제가 이리저리 나서서 석현이의 이름이 인터넷에 오르내리면 안 좋을 것 같았어요.
지금 제가 (언론에) 반박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많은 말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것도 모두 석현이를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석현이의 엄마와 소속사를 통해 나온 말들은 저와는 모두 반대 입장입니다.
달라요.
저는 석현이 때문에 참고 있는 거예요.”
왕씨는 우선 아들이 소속사와 계약한 사실만 알았을 뿐 자신이 직접 계약서를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몇 번이나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아내 구씨와의 이혼 소송 역시 구씨의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구씨가 아들 석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들어온 후
자신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아이들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왕씨의 설명이다.
“석현이 엄마가 먼저 이혼 소송을 냈어요. 밖에 나갔다가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까 제 짐이 모두 차에 실려 있고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어요.
나가라는 거였죠.
할 수 없이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아이들을 보고자 학교에 찾아가려고 해도
혹시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아무것도 못하고 참고만 있습니다.
아직 이혼한 상태도 아니고 그래도 제가 아버지인데….”
왕씨는 정확한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자신의 입장을 세상에
당당히 알릴 생각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석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부모 간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고
가정사가 복잡하게 얽힌 상태에서는
아들이 연예 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석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예 활동을 그만두게 하고 싶어요.
만약 계속 연예인으로 성장해서
아이가 잘된다고 해도 이런 상처는 아니라고 봐요.
가정이 이런 식이면
석현이가 활동하기도 쉽지 않을 거고요. 그
래서 계약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더 미루다 보면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될 것 같았거든요.
이대로라면 더 이상 석현이를
연예인으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 구씨 \ “남편의 집착과 협박… 정말 죽고 싶다”
왕석현의 어머니 구씨는 이미 이번 소송과 관련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일은 왕석현의 문제가 아닌
일반인인 부모의 사적인 문제이고
석현이는 충분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인터뷰 요청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굳이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석현이 아버지의 말은 그 사람 생각이겠죠.
어쨌든 이런 일로 석현이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이 싫습니다.
더 이상 석현이를 건드리지 마세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법원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시고요.
그리고 연예 활동 역시 석현이가 하겠다면 하는 겁니다.”
이에 앞서 구씨는 소송 관련 보도가 있던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왕석현의 아버지 왕씨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남편이 (계약시) 자신을 빼놓았다며 소송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10여 년간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석현 아빠와는 최근 대화를 안 하는 상태였다”며
“(소송이) 돈 문제 때문은 절대 아니다. 어른들끼리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보도가 나간 다음날 구씨는 왕석현의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모두 밝혔다.
A4 용지로 무려 6장에 걸쳐 쓴
구씨의 글에 따르면 그동안 그녀는 왕석현의 연예 활동에 대한 남편의 강한 집착과
돈 문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남편이 경제권을 쥐지 못해 화가 나서 나에게만 그런 막말을 한다고 생각해서 참았고, 순순히 계약서와 경제권을 넘겨주지 못한 것은
그동안 살아온 남편의 행동에 모든 답이 있었기에 그렇게 다시는 살고 싶지 않았고….”
구씨는 글을 통해 왕씨로부터 계속적인 협박을 받아왔으며 왕석현의 활동 내역을 모두 자신에게 낱낱이 보고하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폭언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급기야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자고 요구한 후
뜻대로 되지 않자 소속사와 왕석현의 일을 마구 휘저으며 간섭했다고 한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소속사에 찾아가서 아이와 내 얼굴에 먹칠을 하겠다고 협박했고 그래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소속사에) 모든 계약서와 (수익금이) 입금되는 것을 자기 앞으로 해달라고 하면서
본인을 매니저로 써달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이 왕석현을 왕씨와 만나지 못하게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참으로 억울한 것은 뮤지컬 공연에 석현이를 보려고 온 것을 (내가) 막았다고….
시댁 누나들과 매형들과 함께 올라와서 혼자 있는 나에게 모진 욕설과 행패를 부리다가
하지만 더 이상 남편 왕씨의 행동을 참고 넘어갈 수만은 없다며 속상해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세상에 공개되며
그녀와 아들이 받아야 할 상처와 고통에 안타까움과 서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석현이의) 아빠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검사님께서 친히 전화해서 ‘나쁜 짓은 했지만 아이 아빠니 용서해줘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용서해줬건만
돌아온 것은 이번 사건처럼 인터넷상에 (글을) 올려 창피를 주고
석현이 망치는 일을 도모하는 것이었다니…. 정말 가족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게 얼마나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인데….
정말 죽고 싶다.
내가 죽어 없어지면 이 모든 일이 끝이 날는지….”
부모의 싸움으로 가장 큰 상처를 입는 사람은 아들 왕석현이다. 일각에서는 왕석현이 제2의 맥컬리 컬킨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화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 출연하며 199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아역스타로 활동했던 컬킨은
매니저 역할을 하던 부모의 갈등과 결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컬킨의 부모는 아들의 재산과 양육권을 두고 다투다가 법적 분쟁까지 벌였으며
당시 사춘기 소년이었던 컬킨은 그 과정에서
우울증에 걸리고 슬럼프에 빠지며 더 이상 연기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부디 이번 사건이 하루빨리 원만하게 해결되어
왕석현이 다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레이디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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