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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동료 다구치 "찬호, 미국에서보다 더 좋아졌다"

강개토 2011. 2. 7. 21:43


 


 

스프링캠프에 참가중인

오릭스 버팔로스의 박찬호가

7일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수비연습을 하던 중

 팀동료 기사누키(왼쪽)에게 배운 너클커브볼을 던져보고 있다.

'코리안특급'의 위력에 옛 메이저리그 타자도 깜짝 놀랐다.
 

일본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찬호는 7일 불펜피칭을 했다.

이 날 타석에서 박찬호의 공을 지켜본 다구치 소(42)는

"좋다.

정말 좋다.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캠프 참가 후 네 번째 불펜피칭에 나선 박찬호는 투구 초반 변화구 점검에 주력했다.

떨어지는 각도와 코스, 제구 등을 점검했는데 투구수가 15개를 넘어가면서부터 원하는 곳에 제구되기 시작했다. 40여 개의 공을 던지자 타자들이 타석에 서서 실제와 비슷한 상황에서 피칭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도우미로 나선 다구치 소는 오릭스 출신으로,

2002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 해 8년 동안 빅리그 경험을 쌓고 돌아온 베테랑 타자.

박찬호는 다구치를 세워놓은 상태에서 30여 개의 공을 던졌는데,

서너 종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을 고루 점검했다.
 

다구치는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와서 꽂힌다.

포심패스트볼도 약간씩 흔들리면서 들어오기 때문에 코스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슬라이더나 싱커 투심패스트볼 등도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갑자기 떨어진다"며 눈을 크게 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대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봤던 박찬호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대단한 투수와 같은 팀이라 든든하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 날 70개의 공을 던졌다.

박찬호의 투구를 포수 뒤에서 지켜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어떤 공도 대충 던지는 법이 없다.

 타자를 잡아내기 위한 실전피칭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던지는 모습에 역시 대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 |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