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커피창고

맛과 향의 보석상자, villa fidelia.이탈리아.

강개토 2009. 3. 5. 12:30

 

작은 도시, 스펠로(spello, 움브리아 주에 속한다.)에 피델리아 빌라가 있다.

지금은 스펠로의 소유이지만 이전에 무솔리니가 살았다고 하는 대저택, 피델리아에서 카페축제가 있었다.

이 곳에서 열린 첫 번째 커피축제로 커피애호가들과 소비자들의 도움으로 개최되었다.

 

 

저택의 입구. 입장료 5유로를 내면,

caffe letterario라 이름붙인 곳에서 차가운 커피와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티켓을 준다.

 

 

이 길을 지나면 잘 정돈되어진 정원 뒤에 bar가 있다.

 

 

 

 

24도의 쾌청한 날에 시원한 샤케라또를 대접받고,

커피와 함께 기호식품으로 유명한 초콜렛(맛이 가득한 리큐르)과

(초콜렛 맛이 나는)시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정원이 있다.

 

 

작고 한적한 도시의 대저택에서 열린 첫 번째 커피축제인지라,

관람객은 많지 않았고 동양인은 오직 나와 동행인뿐. 때문에,

여러 축제도움이들의 관심 속에서 우리는 여러 종류의 리큐르를 맛보았다.

대낮부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들뜬 기분으로 다음 장소로 갔다.

 

 

무솔리니가 지냈을 듯한 저택. 1층은,

slow food라는 이름의 단체에서 제공하는 브랜드의 커피를 시음하고,

그 커피가 농장에서부터 한 잔의 에스프레소로 바뀌는 과정을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실내인지라 사진이 좀 어둡다.

사진 속의 커피는, 아라비카로만 만들어진 것으로,

과테말라 ․ 도미니카공화국의 소기업들이 생산하는 커피를 slow food라는 연대책임이 구입하고 판매한다.

 

대기업의 독점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커피생산국을 상대로한 저임금,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 저품질커피 생산등의 현상을 막기 위해서 slow food는 

가족중심기업과 소기업들이 높은 품질의 커피를 생계 때문에 포기하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활동한다.

 

동양인을 보면 ‘띵땡총칭'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내고

희롱하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관광국가의 선진국다운 연대책임 시스템.

참으로 이탈리아의 양면이다.  

2층은 커피머신의 애호가이자 연구자 Enrico Maltoni의 개인수집품목이 전시되어있는데,

1905년산 라 파보니부터 2008년에 출시된 가정용 라바짜 블루까지, 머신의 역사가 엿보인다.

 

 

더 많은 사진과 그의 저서를 www.espressomadeinitaly.com에서 볼 수 있다.

 

 

또 다른 정원에 마련된, 후원회와 축제에 참여한 회사들의 작은 전시회.

 

 

Holly caffe. 남부지방 회사인지, 아주 강한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었다.

 

 

바텐더․바리스타교육과 커피․칵테일 컨설팅과

bar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들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라떼아트시연을 하고 있었다.

 

 

시연하던 바리스타가 사용했던 50cl 피쳐.

우리나라 bar에서 흔히 사용하는 피쳐보다 많이 두껍고 독특한 디자인.

우유온도와 라떼아트에 관한 장단점이 엿보인다. 

 

 

피델리아 빌라에서 마련한 정원위의 즐겁고 작은 축제들을 보고 나오는데, 음악소리가 들렸다.

입구에서 전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악단.

그들은 손에 악기를 들고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전시장으로, 무솔리니 빌라로, 참여연대의 bar로, 주차장으로, 관람객이 시선을 주는 곳곳을 다녔다.

움브리아에서만, 지난주는 치즈축제.

이번 주는 커피축제. 다음 주에는 와인축제. 이탈리아는 언제나 show must go on.    

 

글,사진/강진주 기자 skyish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