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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친정팀 상대로 본때…홈구장 두려움도 날렸다

강개토 2009. 5. 13. 14:18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박찬호가 시즌 초반의 우려를 딛고 선발투수 굳히기에 돌입했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7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8점대를 웃돌았던 평균자책점도 6.00까지 낮췄다.

여러가지 면에서 박찬호에게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일단 지난 메츠전 호투가 단지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메츠와의 경기는 시즌 초반의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줬다고 하기에는 아직 뭔가가 부족했다.

단지 한 번 반짝 한 것이 아니냐 하는 불안한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다저스전 6이닝 2실점 호투는 '선발투수 박찬호'에 대한 믿음을 확실히 되살리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정팀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박찬호는 그런 점도 아랑곳않고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박찬호는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져 은퇴 직전까지 몰렸지만 지난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극적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박찬호의 선발투수 가능성을 무시했다.

시즌 중반 선발진이 무너졌을때 몇차례 선발 기회를 줬지만 기본적으로 다저스가 생각했던 박찬호의 역할은 구원투수였다.

선발투수 자리를 원하는 박찬호가 '제2의 고향' LA를 떠나기로 결심한데는 선발 경쟁 기회 조차 주지 않으려는 다저스의 미온적인 태도도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런 면에서 이날 호투는 자신을 선발투수로 인정해주지 않았던

친정팀 다저스를 상대로 본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찬호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는 지난 해 자신을 불펜으로 밀어냈던 클레이튼 커쇼라는 점에서 기쁨이 더했다.

 

이날 커쇼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아울러 홈구장에 대한 징크스를 깼다는 것도 박찬호에겐 다행스런 일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특히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유독 약했다.

홈구장 평균자책점이 무려 9.28에 이르렀다.

홈구장에서 열린 지난 1일 메츠전에서 4⅔이닝 동안 8피안타 7실점을 내줬다.

당시 박찬호는 " 1회 대니얼 머피에게 맞은 홈런이 문제였다.

만약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됐을까 생각해봤다 " 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박찬호는 영리한 투구로 장타를 면하면서 홈구장에 대한 두려움도 씻어냈다.

박찬호로선 자존심을 지킨 동시에 자신감을 회복한 값진 승리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 사진=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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