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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야쿠르트의 007 임창용,160km 앞에적이없다"

강개토 2009. 5. 22. 10:45

" 단 한 번의 실패도 없다. 160km 수호신 앞에 두려운 적이란 없다. "

'창용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임창용(33, 야쿠르트)이 강적을 만난다.

센트럴-퍼시픽리그 교류전(인터리그) 두번째 상대로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 니혼햄(22일~23일)과 야쿠르트가 맞붙게 된 것이다.

18경기(18.1이닝) 연속 무실점, 평균자책점 0, 13세이브로 구원 전체1위.

'미스터 제로' 임창용이 기록하고 있는 눈부신 성적표다.

 

사실 임창용은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 시즌 교류전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총 12경기에 등판해 4홈런을 맞으며 7실점,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라쿠텐전에서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1이닝 퍼펙트 마무리로 무난히 교류전 신고식을 했고, 18경기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임창용의 이런 활약에 '스포츠 닛폰'은 22일자 보도에서 임창용을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비유하며

" 임창용의 응원곡인 제임스 본드의 테마곡이 울려퍼지면, 야쿠르트 마지막 주자 임창용이 등판해 시속 160km짜리 직구를 뿜어낸다 " 며

단 한 차례 실패 없이 모든 작전을 능히 소화해내는 임창용의 힘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 올해는 변화구가 좋다 " 는 다카다 감독의 말을 인용,

" 점수차가 벌어지면 주무기 '뱀직구'를 아껴둔 채 상대와 대전한다 " 며

싱커, 슬라이더가 가미된 볼배합으로 한층 노련미가 더해진 임창용의 피칭을 칭찬했다.

 

물론 두 차례나 160km를 기록한 놀라운 볼스피드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닛폰'은 " 한국 시절 임창용의 최고구속은 157km였고,

진구구장 스피드건 시속이 잘 나온다곤 하지만 사이드스로에서 뿌려지는 160km에 근접한 구속은 놀랍다.

올해 6월 만 33세를 맞이하는 그의 몸 어딘가에 비밀이 숨겨진 듯하다 " 며

임창용의 힘의 근원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궁금해했다.

 

임창용의 유연한 몸은 일본에서도 알아준다.

오사다 코치는 " 임창용은 어깨 및 허벅지 관절이 부드러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신체적 장점을 사용하는 자신만의 투구법이 있다 " 고 분석했다.

실제 임창용은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을 염려해 웨이팅 트레이닝은 되도록 피하고 러닝 등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아울러 임창용이 이번 시즌 더 강력해진 모습을 보이는 이유의 하나로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에서의 패배 충격을 들기도 했다.

 

이 신문은 " 임창용이 지난 WBC에서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허용한 기억이 새롭다.

이후 몸과 마음의 피로가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극단적인 경기까지 경험한 임창용에게 무서운 적이란 없다 " 는 말로 WBC 때의 충격이 오히려 더욱 강한 자극을 준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니혼햄은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를 연파한 뒤라 그 기세가 무섭다.

하지만 야쿠르트의 수호신에게는 그저 세이브를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일 뿐이다.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