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의 1월,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비키는 도서 반납함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동상에 걸린 고양이였다.
누가 그렇게 잔인한 일을 한 것일까?
비키는 안쓰러운 마음에 고양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들어간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희망이 사라져가는 그 마을에 기적이 찾아온 건, 비키와 버려진 고양이가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고양이는 귀여웠고 또한 붙임성이 좋았다.
비키는 물론이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누구나 고양이를 좋아했다.
그래서였을까?
비키는 고양이를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한다.
도대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일까?
책 보고 공부하는 도서관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이?
그럼에도 비키는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듀이'라는 이름을.
그 후 듀이는 어떻게 살았을까?
사람들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해진 듀이는 도서관의 마스코트가 된다.
문가에 앉아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을 반겨줬고 외로이 도서관에 온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려 웃음을 준다.
이런 듀이를 사람들은 귀찮아하지 않았을까?
천만의 말씀!
도서관이라면 근처에도 오지 않던 아이들이나 집에서 혼자 쓸쓸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듀이와 놀기 위해 일부러 도서관을 찾는다.
어른들은 어떨까?
가뜩이나 경제 위기로 뒤숭숭하던 시절인지라 어른들의 표정은 무뚝뚝했고 또한 지쳐 보였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귀여운 고양이가 "야옹"거리며 애교를 부리니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생긴다.
사실 그 마을의 어른들은 웃을 일이 없었다.
모든 것이 절박한 문제뿐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도서관에 나타난 고양이가 그들의 마음을 달래며 웃게 만들고 있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그들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준 것이었다.
단지 위로만 했을까?
아니다.
듀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마을 사람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듀이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한다.
서로 모르고 지냈을 사람들끼리도 듀이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지며 머리를 모은다.
고양이 한 마리로 참으로 많은 것이 바뀌는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이것이 소설이라면 그저 '기분 좋은 소설' 정도로 평가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실화다.
그래서 듀이의 이야기는 더 감동적이다.
기업이나 정치인들이 하지 못하던 것을 버려진 고양이가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고양이가 뭘 그리 대단한 것을 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딱히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다.
그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작은 감동을 줬을 뿐이다.
어제 웃게 해주고 오늘 웃게 해주더니 내일도 웃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정도, 단지 그것을 했을 뿐이다.
그걸 두고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적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듀이'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듀이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책 [듀이] 덕분에 그 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마음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이야기가, 지금도 계속되는 것이다.
비키 마이런(Vicki Myron)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 근방에서 태어났다.
30대 초반에 싱글맘이 된 후 도서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도서 반납함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에게 '듀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자신의 버거운 삶의 무게와 상처를 듀이의 도움으로 극복하고서는,
"사람들이 꼭 들어야만 하는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를 책에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25년 동안 스펜서 공공 도서관에서 일했으며, 그 중 19년을 듀이와 함께하였다.
브렛 위터(Bret Witter)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출판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키키라는 열네 살 된 고양이와 함께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살고 있다.
키우던 또 다른 고양이 피저는 이 책을 쓰고 나서 4일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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