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만화는 싫증 잘 내는 내가
처음 맛 본 후 몇십년동안 쭈~욱 애정을 퍼부어주고 있는
내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아이들이다.
그러니 커피를 소재로 한 만화는 당근 나의 흥미를 두 배로 끌 수 밖에...
신의 물방울, 미스터 초밥왕 등등
와인이나 요리를 소재로는 많고많은 만화들이 있는데 비해
커피에 대한 만화는 별로 없어서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고 있던 차에
슬슬 일어나는 커피붐을 타고 작년에 몇 종의 커피 관련 만화가 출간되어
조금은 내 허전한 맘을 달래주었다.
(그래도 아직 커피만화로 책장 한 칸도 다 채우지 못한다 ㅡ,.ㅡ;;)
앞으로 더 다양한 커피 만화가 출간되길 기대하며
나의 귀염둥이들을 소개할까 한다.
자, 얘들아 나와서 인사드리자~~
먼저 엄재경, 최경아 부부작가의 작품인
Crazy Coffee Cat~~~~~~~
네이버 웹툰 연재중이며
현재 단행본이 2권까지 나와있고
3권이 곧 나올 예정인데
엄재경 샘의 흥미진진 스토리에다
최경아 샘의 블링블링 화려한 그림이 더해져
거의 흠잡을 곳이 없는 작품이다.
최경아 샘 그림은 <스노우 드롭>때부터 눈여겨 봐 왔었고
패션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BiBi>도 재밌게 봤었다.
<Crazy Coffee Cat>은
커피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채 얼떨결에
국내최대의 인스턴트커피회사 '동남식품'(^^;; ㅎㅎㅎ)에 입사한 초보직딩
고양이라(한 때 유행했던 엄마성 같이쓰기의 결과물)의
좌충우돌 직장생활 + 파란만장 연애생활을 그리고 있는데
게임해설가로도 유명한 남편 엄재경 샘이 스토리를 맡아
일주일에 한 번씩 마감을 해야하는 최샘의 짐을 나눠지고 있다 ^^
만화뿐 아니라 커피를 소재로 한 작품중에는
업계에 있는 사람이 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조사를 안 하고 엉터리 얘기를 전개하는 작품도 있고
커피를 저기 왜 끼워넣었을까? 싶을 정도로 엉성한 짜임을 보이는 작품도 있는데
<Crazy Coffee Cat>은 집에서 로스팅을 해 먹을 정도로 커피애호가인
엄재경 샘이 커피공부 제대로, 많이한 티가 팍팍 나는데다
커피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스토리에 엮여 들어가 있고
순정만화 본연에 충실하게 꽃미남들이 대거 출현하는터라
내 눈엔 그저 예쁘기만 하다 ^.^
평점은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 채점 기준으로
6점 만점에 5.5점
WBC 기준은 다음과 같다.
받아들일수 없음=0
받아들일 수 있음=1
평균=2
좋음=3
아주 좋음=4
훌륭함=5
아주 놀라움=6
고양이라 직장 상사중에서 아저씨 부장은 멋있게 그리고
아줌마 부장과 아줌마 이사는 별로인 캐릭터로 그려놔서
0.5점 깎았다.
아, 이 어쩔 수 없는 동류의식 ㅡㅡ;;
그 다음은 깜찍발랄한 엉뚱함으로 나를 웃기는
만화가 기선 샘의
오늘의 커피~~~~~~~~
독특한 방식으로 적소에 유머코드를 배치해 나를 키득거리게 만들었던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의 작가 기선 샘의 작품이라
일단 표지만 봐도 웃음부터 나왔다.
<오늘의 커피>는
부잣집 아들에 성격더러운 에스프레소근본주의자 나기태와
가진 거 없고 커피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지만 절대미각을 가진데다 변죽좋은 오난지가
카페 '낙원'에서 티격태격 커피를 만들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삘의 작품이다.
로맨틱 코메디의 정석대로 두 사람은 당근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다 사랑에 빠질테고
그 과정을 기선 샘이 어찌 그려나갈지 기대만땅이다.
요새 '책읽는 밤'에 나와서 매력적인 저음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기선 샘!
화면빨도 잘 받더군요.
근데...2권이 나온지 1년이 다 되어가요. 3권 쫌 빨리 그려주셈~~~~ ㅠ.ㅠ
평점은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 채점 기준으로
6점 만점에 5점
세 번째 등장할 아이는 능청스런 표정이 넘 귀여운 너구리
루디군~~~~~~ 되겠다. ^^
작가 김재현 샘은 너구리 루디 캐릭터를 내세워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커피 관련 일화들과
알아두면 어디가서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만한 커피지식들을
적절히 혼합해 담아내었다.
몇 컷 안 되는 공간에 어찌 그리 야물딱지게 연출을 잘하는지
감탄 또 감탄!
국내 최대 온라인 커피매니아 카페인 네이버 '커피마루'에서
코피루왁을 마셔본 적이 없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내 눈엔 그리 보였다 ^^;;)
협회에 오면 루왁을 대접할 수 있노라 쪽지를 보냈더니
한남동으로 달려온 루디!
그 때의 이야기를 또 만화로 그려내어 책에 담아 주었다.
덕택에 '한국바리스타협회' 간판과
꼽사리껴서 옆 집 '천안 학화 호두과자' 간판까지 2권에 등장!
(홍반장 손도 등장했다 ㅋㅋ)
평점은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 채점 기준으로
6점 만점에 5점
네번째는 일본작가 히라마츠 오사무의
카페 드림~~~~~
찻집아들 사스케와 카페집 딸 가오리는
'가업'이라는 지극히 일본스러운 장애물에 의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다.
찻집아들이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스케가
커피관련 비지니스를 키워나가는 이야기 또한
'장인정신', '철저함' 등을 내세운 전형적인 일본식 만화의 플롯을 따르고 있어
꽤 재밌는 만화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커피가 소재가 아니었다면
그다지 내 흥미를 끌지는 못했을거 같다.
(신의 물방울이나 시마과장이 훨 재밌다 ㅡ,.ㅡ)
5권 완결되었으며
평점은 WBC(World Barista Championship) 채점 기준으로
6점 만점에 3.5점
이 밖에 일본만화인 <커피 한 잔 더>와
야후에 웹툰으로 연재되어 누적조회수 천만을 기록했다는
<커피 플리즈>도 가지고 있기는 한데
둘 다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니라
패쓰~
<Crazy Coffee Cat>이나 <오늘의 커피>처럼
내 입맛에 딱 맞는 만화가 많이많이 나와주면 참 좋겠다는 거이
오늘의 결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