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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 이집트 여왕이자 절세미인으로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의 운명은 비극적이다.
-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여 카이사르, 안토니우스와 같은 쟁쟁한 권력자와 결혼하면서 세상을 뒤흔들었다.
- 하지만 세 번째 옥타비아누스와 사랑에 실패하면서 그녀의 삶은 로마에 의해 멸망한 이집트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 이런 그녀의 비극을 보면서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만약 조금만 더 낮았더라면 지구의 표면이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우리는 역사적 인물에게서 하나의 전형(典型)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이순신의 두 얼굴]을 탐독한 이유이다.
이 책에는 클레오파트라와는 전혀 다른 삶이 있다.
바로 영웅 이순신의 위대한 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임진왜란(이 책에서는 7년 전쟁)이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에서 오히려 정면으로 승부했다.
이것이 그의 '올바른 원칙을 향한 정면돌파'이었다.
그래서 만약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없었더라면 조선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말한 대로 정명가도(征明假道)라는 암울한 역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임진왜란에는 이순신이 있었다. 그는 조선을 두 번 구해냈다.
첫 번째가 한산대첩이다.
1592년 4월 13일 부산 앞바다에서 시작된 임진왜란, 조총을 앞세운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서울을 향하였다.
그리고 불과 20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였고 조선의 임시수도였던 평양이 6월 15일에 함락되었다.
그러나 7월 7일 이순신이 한산도에서 적선 59척을 파괴하면서 왜군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두 번째는 명량해전이다.
이순신이 임금의 명령에 항명한 까닭으로 백의종군하고 있을 때 원균이 칠천량 전투에서 일본 수군에게 대패하고 만다.
이로 인해 전선 12척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12척으로 1597년 9월 16일 명량해전에서 적선 130여 척을 물리쳤다.
한편으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우리는 역사적인 흐름과는 무관하게 전투의 승패나 알고 있을 정도였다.
혹은 이순신이 명량해전에서 보유한 전선이 12척인가, 아닌가를 두고 갑론을박했을 뿐이다.
결국 어느 학자가 12척이 맞다, 라고 하면 그것이 옳다고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보기에는 이러한 방법은 역사의 무관심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순신과 관련된 자료를 두루 섭렵하면서 임진왜란을 재구성하고 있다.
주요 사건을 세분화하고 배경 지식에 관련된 해설이나 그림 그리고 사진을 덧붙여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원균과의 불화설이 큰 관심사다.
이순신은 원균과 함께 해전에서 승리하면서도 보고서에서는 원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고 있다.
이왕이면 나쁘게 말할 필요도 없는데 굳이 그렇게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이순신의 엄격한 군율에 있었다.
그런데 원균은 독단적이었다.
또한 이순신이 지장(智將)이었다면 원균은 맹장(猛將)이었다.
전투에 대한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순신은 승리했고 원균은 실패했다.
분명 임진왜란의 영웅은 이순신이었다.
그의 시대는 매우 불안했으나 그의 정신은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했다.
어쩌면 그가 여러 해전에서 보여준 숫자상의 승리는 단지 표면적일 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밝은 미래를 볼 줄 알았다는 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라는 그의 고뇌를 어느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저자,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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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전국은행연합회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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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란 인물에 흠뻑 빠져들었다 뜻밖에도 시중에 '이순신의 있는 그대로'를 전해주는 책이 별반 없음에 놀라, 책을 쓰기로 작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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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도 때때로 잘못을 범하는 '인간'이란 가정 아래 수많은 의문들을 제기하며, 솔직담백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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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7년 전쟁 전체의 흐름에서 이순신이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객관적으로 짚어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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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자신만의 독단적인 평가를 내세우기보다는 '역사적 사료의 구체적인 인용'이란 글쓰기 방식을 동원했다.
전투가 급하다.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그는 수많은 고난을 묵묵히 정면 돌파했다. 시련 속에 자신을 내맡기고 무인의 강골로 일관된 길을 걸었다.
이순신은 스스로를 단련시키며 '평범'에서 '비범'으로 나아간 진정한 영웅이었다. (5쪽)
이순신의 파격 승진은 유성룡의 도움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이순신의 뛰어난 능력과 강직한 인품에 주목해야 한다. (18쪽)
거북선이 이순신에 의해 '7년 전쟁'이라는 역사의 중앙 무대로 화려하게 재등장했으니 이순신은 거북선의 제2의 창조자라고 할 수 있다. (113쪽)
"일본군은 얼레빗, 명군은 참빗이라는 말이 있다. (…)
빗살이 굵고 성긴 얼레빗으로 굵으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는 것이 있지만 참빗은 아예 기대하기가 어렵다.
명의 군사들에게 입은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이 말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267쪽)
지금 신에게는 전선 12척이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하여 항거해 싸우면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521쪽)
다시 보는 인간 이순신 - '오우아'님이 권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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