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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그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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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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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으로 가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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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찡긋 감았다 떠보고 입술도 실룩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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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도 켜보고 하품도 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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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눈곱도 발견하게 되고 노랗게 차오른 뾰루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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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볼라치면 자글대며 따라 움직이는 주름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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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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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서면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본연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어 가끔은 낯설고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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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앤 라모트의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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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습니다.
앤 라모트에게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약물과 알코올중독, 폭식증까지 온갖 악재를 달고 살던 그녀.
그러나 그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습니다.
머뭇거리지도 않습니다.
유부남과의 사랑, 낙태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쏟아내는 이야기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쪽은 오히려 책을 읽는 독자입니다.
삶이 이렇게 엉망진창이어도 되는지, 엉망진창인 과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
'당황'을 넘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녀가 절망적이고 치명적인 과거를 오히려 명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모질던 극한의 시련들을 모두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비밀이 있는 만큼 아프다는 말을 믿었던 앤 라모트는 처음으로 타인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처럼
이 책을 통해 그만의 비밀을 남김없이 털어놓고 있습니다.
생기 있고 활력이 넘칩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으로 생환한 사람의 초연함이 느껴집니다.
아버지 친구 가까운 지인의 잇따른 죽음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닫고,
종교를 통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았다는 그녀는 이제 거의 치유된 듯 보입니다.
아니 완치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중독에 찌들어 있을 때도 글쓰기에 매진했다는 그녀는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세상 앞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나 봅니다.
오랜 방황과 타락의 깊은 늪을 지나 한 아이의 엄마로 인정받는 작가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아직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한 껄끄러운 과거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직 슬퍼하는 것만이 슬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픔을 정면으로 겪어내지 않고서는 시간이 아무리 흐른들 치유되지 않는다.
우리가 치유되는 길은 발가벗은 몸으로 직접 슬픔의 바다에 뛰어드는 방법뿐이라고 확신한다."(81~82쪽)
라는 앤 라모트의 말처럼 더 늦기 전에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와 정면 승부를 펼쳐 보자고요.
감추거나 덮어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앤 라모트가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털어 놓는 방법을 선택한 것처럼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글거리는 주름에 당혹스러운 것처럼 무척이나 솔직한 앤 라모트의 고백에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라도 숨겨주고 싶은 변화무쌍한 과거들…….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은 당당하기 때문이겠죠.
거뜬히 이겨내었기에 고백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매혹적인 광고 문구에 이끌려 잔뜩 기대하고 펼쳐 든 책에서 얻는 감동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책.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언제나 저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답니다.
하워드 프리먼이 'particularism(세부에 주의하는 작문 양식)'이라 이름 붙인
서사적 논픽션 스타일을 솜씨 있게 구현하는 작가로 일컬어진다.
자전적인 성격이 짙은 논픽션들에 자기 비판적 유머를 듬뿍 담고 있으며
알코올중독, 싱글맘의 일상, 신앙 같은 주제들을 매우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구겐하임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글쓰기 수업],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
[Grace, Operating Instructions: A Journal of My Son's First Year] 같은
논픽션과
[Hard Laughter], [Rosie, Joe Jones], [All New People], [Crooked Little Heart]라는 소설들을 발표했다.
아들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살고 있다.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
슬픔을 두려워만 하다간
평생 메마르고 고립된 삶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오직 슬퍼하는 것만이 슬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픔을 정면으로 겪어내지 않고서는 시간이 아무리 흐른들 치유되지 않는다.
우리가 치유되는 길-다시 말해, 진정한 의식과 폭넓은 시야, 마음의 평화를 통해 삶을 경험하게 되는 길-은
발가벗은 몸으로 직접 슬픔의 바다에 뛰어드는 방법뿐이라고 확신한다. (81쪽)
우리 교회 베로니카 목사가 최근 이런 말을 했다.
생명과 마음이 망가지는 게 삶의 본질이라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고.
그러면서 말하기를, 세상이 때때로 응급병동의 대기실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상태가 괜찮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부상이 심한 자들을 의사가 올 때까지 정성껏 돌보아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 옆에 앉으라고, 그들에게 주스와 크래커를 갖다 주라고 했다. (118쪽)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잘못되는 까닭은,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그 중요한 무언가가 최대한 완벽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당신의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119쪽)
그들에게 내가 저지른 잘못과 간직해 온 비밀을 거의 남김없이 털어놓았다.
비밀이 있는 만큼 아프다는 그들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내 삶은 곧 몇 배 더 달콤하고 덜 극적으로 변했다.
내 안의 연못이 잔잔해지면서 물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196쪽)
먹는 법을 배우는 건 곧 사는 법을 배우고, 살기로 결심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여태껏 해본 가장 혁명적인 일들 가운데 하나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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